애틀랜타 소녀상, 민권센터 건립 무산

Submitted byeditor on일, 03/05/2017 - 18:23

[하이코리언뉴스]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애틀랜타 국립민권인권센터(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)로부터 '지난달 건립위와 체결한 소녀상 건립 관련 약정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'는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.

민권인권센터는 약정 불이행 이유로 '본래 설계와 다른 조형물을 민권센터 외부에 설치할 수 없다는 방침이 있다'는 정관을 들었다.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 내 코카콜라 박물관 인근에 있는 민권인권센터는 1950∼60년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2014년 건립됐다.

건립위는 지난해 9월 민권인권센터와 처음 협상을 시작해 12월 민권센터 운영위원회의 소녀상 건립 서면 허가를 받았다.그러나, 건립위의 소녀상 건립 발표 후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는 애틀랜타 상공회의소, 민권인권센터, 애틀랜타 시청 관계자를 잇달아 면담하고 소녀상을 세울 경우 일본 기업이 애틀랜타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정부 차원에서 위협에 들어갔다.

건립위의 헬렌 김호 변호사는 "제보로 불과 열흘 전 소녀상 건립 방해공작을 접했다"면서 "저간의 사실에 비춰볼 때 민권인권센터의 약정 파기가 기존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"며 '보이지 않는 손'의 간섭 가능성을 시사했다.건립위는 건립 비용 마련도 목표치에 거의 도달했다며 반드시 다른 장소에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.